신용회복경험담


2025.06.23 17:22

이젠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3 17:22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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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바쁘지만 보람 있던 일상 (약 15%)

저는 올해 36세, 두 아이를 키우며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입니다. 낮엔 환자들을 돌보고, 퇴근 후엔 아이들의 저녁밥과 숙제를 챙기며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가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했고, 병동에서도 꽤 인정받는 편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바쁜 워킹맘의 삶이었지만, 그 속에는 말 못 할 짐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도박 중독이라는 상처였습니다.



 

2. 전개: 짧은 호기심이 만든 긴 어둠 (약 25%)

처음 도박을 접하게 된 건 우연히 본 스포츠 베팅 광고였습니다. 처음엔 재미 삼아 소액으로 시작했죠. 야근 끝나고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날, 스마트폰 하나로 몇 번 클릭하면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번 소액 당첨이 되자, 점점 금액이 커졌습니다. 밤에는 아이들 재운 후에 몰래 베팅했고, 주말이면 남편이 잠든 사이 온라인 카지노를 켰습니다. 단 2년 8개월 만에 6,500만 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대부업체 세 곳, 저축은행 한 곳에서 이리저리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월급은 나오는 족족 빚 갚는 데 쓰였고, 카드값 연체로 신용등급은 바닥을 쳤습니다. 더는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3. 위기: 남편의 눈물, 그리고 무너진 자존감 (약 20%)

정신이 번쩍 든 건, 남편이 우연히 제 휴대폰 문자 내역을 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이거 뭐야?”라고 물었을 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을 말없이 지낸 끝에, 결국 모든 걸 고백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당신이 힘들다는 걸 왜 몰랐을까…” 그 말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제 잘못이 분명하지만, 가족은 등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어떻게든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죠. 병원 선배에게 털어놓았고, “개인회생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상담이라도 받아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렸고, 상담을 마치고 나왔을 땐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라도 정리할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 때문이었습니다.



 

4. 해결: 내 삶을 회복하는 첫걸음 (약 25%)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했지만, 동시에 체계적이었습니다. 채무 내역을 정리하고, 소득을 증빙하며 법원에 제출할 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

상담부터 인가까지는 약 3개월 정도 걸렸고, 저는 월 47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인가받았습니다. 고정 급여가 있는 직업이었기에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했습니다.

법원 출석 날, 판사님은 제 사정을 묵묵히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기회를 드릴 테니, 절대 되풀이하지 마십시오.”
그 한마디에 무너질 뻔한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변제를 시작한 이후에는 생활비도 철저히 관리하고, 병원에서 유혹을 멀리하는 자조모임에도 참가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을 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5. 결말: 후회 대신 회복을 택한 오늘 (약 15%)

이제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변제는 성실히 이어지고 있고, 예전처럼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일은 없습니다. 집안 살림도 다시 균형을 잡아가고 있고, 남편과도 서서히 신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도박은,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무서운 중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복을 택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견디지 마세요.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흰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제 일상이 다시 소중해졌습니다. 과거는 지울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좋은 엄마, 좋은 간호사,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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