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6 14:42

흙 묻은 손으로 다시 쥔 희망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6 14:42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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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땅과 함께 살아온 나날들 (약 15%)

저는 올해 쉰 살, 농촌에서 밭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입니다. 남편과 함께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왔고, 두 자녀는 도시에서 각자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어요. 농사는 힘들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수확철이면 바빴고, 겨울엔 쉬엄쉬엄 준비 작업을 하며 그렇게 사계절을 살아왔죠. 큰 욕심 없이, 땅에서 나오는 만큼만 감사하며 살아왔던 제 삶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찾아왔습니다.



 

2. 전개: 마음이 먼저 무너졌던 시간들 (약 25%)

3년 반 전,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로서 함께 살아가는 게 어렵다는 걸 서로 인정한 결정이었지만, 막상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필요했어요.

집과 땅 일부는 정리해야 했고, 현금화가 늦어지면서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위자료 일부는 카드로 돌려막았고, 농사 자재나 생활비를 카드로 해결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빚은 점점 불어나 결국 총 7,800만 원이라는 무게가 제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농촌에 살다 보면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요. 특히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질 때면, 수입이 반 토막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연체가 시작됐고, 하루하루 빚 걱정에 잠 못 드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3. 위기: 버틸 수 없다고 느꼈던 그날 (약 20%)

결정적으로 제 마음이 무너졌던 건, 카드사에서 집까지 내용증명을 보낸 날이었습니다. 문 앞에 놓인 봉투를 들고 마당에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이렇게까지 무너질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자식들에겐 말하지 못하고 가까운 이웃 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그 언니가 조심스럽게 개인회생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너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도 신청할 수 있어. 부끄러운 거 아니야.”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내가 법원에 가서 그런 걸 신청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거든요. 하지만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4. 해결: 다시 내 삶을 일구는 길 (약 25%)

상담을 받으러 가던 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며, 지금이라도 용기 냈다는 게 잘한 일이라 하더군요.

서류 준비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농업 소득은 일정하지 않아 수입 증빙이 쉽지 않았고, 통장 거래 내역과 출하 기록을 꼼꼼히 모아 제출해야 했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법원에 한 차례 출석해 제 상황을 직접 설명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으로 갚고 싶다’는 말을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제 개인회생이 인가됐고, 현재는 월 27만 원씩 3년 동안 갚는 계획을 따르고 있어요. 총 채무 중 절반 이상이 탕감되고, 나머지는 저에게 맞는 금액으로 나눠 갚게 된 거죠.



 

5. 결말: 흙냄새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매달 납부일을 챙기며 성실히 변제하고 있고, 마음 한구석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이들에게는 아직 모든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어쩌다 통화 중에 “엄마 요즘 얼굴 좋아졌네”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크지 않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성실하게 이 3년을 마무리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작은 텃밭 체험 농장을 열어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삶을 나눠보고 싶어요.

혹시 저처럼 갑작스런 인생의 위기 속에서 빚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방법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흙 묻은 손으로도 인생을 다시 심고 가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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